한국인의 해외 주식 투자가 2024년에 비해 거의 3배 증가해 2025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했다. 이는 국가의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에 맞먹는 수준이다. 이 급증은 원화 약세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국은행(BOK)에 따르면, 2025년 주민의 해외 주식 투자 총액은 1,143억 5천만 달러에 달해 2024년의 421억 6천만 달러에서 급증했다. 이는 2021년 기록한 이전 최고치 685억 3천만 달러의 두 배를 초과하는 수치다. 투자자 유형별로는 자산운용사, 증권사, 보험사의 투자액이 421억 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국민연금공단(NPS) 및 기타 공공기관이 407억 달러, 개인 투자자가 314억 달러를 기록했다.
BOK 관계자는 "자산운용사를 통한 개인 투자자의 해외 ETF 투자를 고려하면, 2025년 개인의 직접 및 간접 해외 주식 투자는 NPS와 다른 공공기관의 투자를 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급격한 해외 주식 투자 증가는 달러 수요를 증가시켜 원화 약세를 초래했으며, 경상수지 흑자로 인한 달러 공급 개선에도 불구하고 영향을 미쳤다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한국은 2025년 사상 최대 연간 경상수지 흑자 1,230억 5천만 달러를 달성했으며, 이는 반도체 수요 호조에 따른 강한 수출에 힘입은 것이다. 1차 소득 계정도 279억 2천만 달러의 기록적 흑자를 기록했다. 배당 소득 흑자는 전년 대비 11% 증가한 201억 9천만 달러, 이자 소득 흑자는 4.95% 하락한 99억 8천만 달러로, 투자 소득 흑자는 301억 7천만 달러였다.
BOK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의 해외 증권 투자 확대는 경상수지 흑자의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긍정적 영향을 상당 부분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화는 달러당 1,450원 선을 맴돌다 작년 말 1,480원으로 다년 만 최저치를 찍었으며, 이는 달러 강세, 지정학적 리스크, 국내 투자자의 해외 증권 투자로 인한 압력 때문이었다. 당국은 변동성 완화를 위해 강한 경고와 정책 조치를 시행해 원화를 1,430원대 이상으로 회복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