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총재 이창용은 한국 원화가 합리적인 수준을 넘어 급락했다고 밝히며, 인플레이션 영향에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골드만삭스 주최 글로벌 매크로 컨퍼런스에서 원화의 최근 약세를 설명하며,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헤징 비율을 높일 것을 촉구했다.
한국은행(BOK) 총재 이창용은 1월 29일 홍콩에서 열린 골드만삭스 글로벌 매크로 컨퍼런스에서 한국 원화의 최근 급락에 대해 깊은 당혹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11월 이후 두 달 동안 원화가 내가 생각한 합리적인 수준을 훨씬 넘어 약세를 보인 이유에 정말로 당황했다. 달러 인덱스와 비교했을 때 10월과 11월부터 원화가 분리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원화는 수개월 동안 달러당 1,450원 선을 맴돌다 지난달 말 달러 강세, 지정학적 리스크,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증권 투자 증가로 인해 1,480원까지 하락했다. 이에 당국은 강력한 경고와 정책 조치를 통해 원화를 1,430원 위로 회복시켰다.
이창용 총재는 원화 급락을 '풍요 속 희소성' 현상으로 설명하며, 수출 호조로 인한 달러 유입에도 불구하고 시장 참여자들이 현물 시장에서 달러를 팔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연금공단(NPS)의 해외 투자 규모가 국내 외환 시장 규모에 비해 과도하게 커져 원화 추가 약세 기대를 강화하고,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 유인을 높인다고 비판했다.
"NPS의 현재 FX 헤징 목표는 0%인데, 경제학자로서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이것이 말이 안 된다. 헤징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재는 NPS가 올해 해외 투자 계획을 반으로 줄인 결정을 환영하며, 이는 달러 수요를 최소 200억 달러 줄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부와 연금 기금과의 논의를 통해 새로운 프레임워크를 마련할 계획이다.
만약 환율이 1,470~1,480원 범위에서 장기화되면 BOK의 인플레이션 전망을 상향 조정할 수 있지만, 올해 인플레이션은 2%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 전망으로는 반도체, 방산 제품, 자동차, 선박 수출이 주요 성장 동력이며, 칩과 AI 관련 수출이 강한 모멘텀을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