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5일 서울에서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7월 이후 5번째 연속 동결로, 원화 약세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추가 완화 여력을 제한한 결과다. BOK 총재는 향후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되, 불확실성으로 인해 데이터에 기반한 결정을 강조했다.
한국은행(BOK)은 15일 통화정책보드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2024년 10월 완화 사이클 진입 이후 누적 100bp 인하(3.5%에서) 후 다섯 번째 동결 조치다. BOK 성명서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은 점진적으로 하락할 전망이지만 고환율이 상방 리스크를 제기하며, 서울 및 주변 지역 주택가격, 가계부채, 환율 변동성 관련 금융 안정 리스크가 여전하다.
BOK 총재 이창용은 브리핑에서 "3개월 이후 불확실성이 너무 높아 확정적인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며, 경제 성장 상방 요인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환율에 민감하고 미국 통화정책 방향 불확실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원화는 경제 펀더멘털 대비 현저히 저평가되어 있으며, 현재 수준은 펀더멘털만으로 정당화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원화 약세의 3/4은 강달러, 약엔,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이며, 나머지 1/4은 국내 요인(국내 투자자 해외 증권 투자 급증 등)으로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말 중 1480원대까지 하락(16년 만 최저 근접)했으나, 당국의 개입으로 1420원대로 회복됐다가 12월 30일 이후 10거래일 연속 하락해 1477.5원에 거래됐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장 하락 행진이다. 15일 정오 기준 1471.1원으로 반등했으나, 금리 인하는 자본 유출을 촉진해 원화 약세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기됐다.
소비자물가는 12월 2.3% 상승(2% 목표 초과 4개월 연속), 수입물가는 글로벌 유가 하락에도 6개월 연속 상승(2021년 이후 첫)했다. BOK은 정부의 서울 부동산 규제(10월 15일 시행) 영향도 평가 중이며, 주택가격 상승세(2월 이후 48주 연속)가 재개 조짐을 보인다. 경제는 수출 호조와 민간 소비 회복으로 올해 1.8% 성장 전망(작년 1% 대비 상향), 그러나 환율 안정 우선으로 보인다.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는 최근 한·미 회의에서 원화 약세가 한국의 '강한' 경제 펀더멘털과 맞지 않으며, 과도한 환율 변동성을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BOK은 국내외 정책 변화와 인플레이션, 금융 안정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정책 경로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