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4일 한국 당국이 원화의 과도한 약세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히며 구두 개입을 단행했다. 원·달러 환율이 16년 만의 최저 수준에 근접한 가운데, 정부의 강력한 정책 실행 의지를 강조했다. 개입 직후 환율은 1,470원대로 반등했다.
2025년 12월 24일, 한국의 외환 당국은 원화의 과도한 약세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히며 시장 안정화를 위한 구두 개입을 실시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BOK)은 공동 성명에서 "원화의 과도한 약세는 바람직하지 않다. 정부는 지난 1~2주간 일련의 회의를 열어 기관별 대책을 발표하며 강력한 정책 실행 의지와 역량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곧 명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몇 주간 지속적인 압력을 받아 16년 만의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11월에 심리적 저항선인 1,450원대를 처음으로 하회한 이후 압력이 지속됐으며, 12월 23일(화)에는 1,483.6원으로 장을 마감해 4월 9일(1,484.1원)의 올해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는 2009년 3월 12일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1,496.5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24일 오전 9시 개장 시 1,484.9원으로 약세를 보였으나, 개입 발표 후 9시 30분 기준 1,470.2원으로 반등했다.
하나은행 연구원 수정훈은 "시장 안정화 조치와 외국인 주식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원화 약세가 지속됐다. 수입업자들의 지급 목적 달러 수요와 연말 해외 주식 투자 수요가 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응해 기획재정부, BOK, 국민연금공단(NPS), 보건복지부는 4자 협의체를 구성해 NPS의 해외 투자 수익을 시장 안정과 연계하는 '새로운 틀'을 마련한다. NPS의 대규모 해외 투자는 외환 시장 수급에 영향을 미치며, 통화 헤징을 통한 달러 매도가 예상된다. 복지부는 NPS의 전략적 통화 헤징 계획을 수립하는 태스크포스를 가동한다.
또한 정부와 BOK는 선물 외환 포지션 제도 조정, 외화 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 부담 완화, 원화 기준 외화 대출 확대 등의 조치를 발표했다. 대통령실은 국내 7대 기업 수뇌자들과 긴급 회의를 열어 원화 안정 방안을 논의했다.
이러한 조치들은 원화 약세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불평등 심화 우려를 완화하기 위한 포괄적 노력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