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들이 3분기 반도체 수출 호조로 성장과 수익성이 개선됐다. 인공지능 붐 속 고부가 제품 수출 증가와 메모리 가격 상승이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한국은행(중앙은행)은 12월 17일, 3분기(7~9월) 한국 기업들의 전체 성장과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외부 감사 대상 2만6067개사의 합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해 2분기의 0.7% 감소 추세를 반전시켰다.
기업통계팀장 문상윤 씨는 브리핑에서 "매출 증가는 글로벌 AI 투자 확대 속 HBM과 DDR5 같은 고부가 제품 수출 증가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었다"고 설명했다. 기계·전기전자 산업의 매출 성장률은 8.9%로 전 분기 2.2%에서 4배 이상 뛰었으며, 이 산업을 제외한 나머지는 1.1% 증가했다. 대형 이커머스 업체의 강세, 수입 전기차 판매 증가, 디지털 플랫폼 기업의 견조한 실적도 기여했다.
수익성 지표도 좋아졌다. 영업이익률은 6.1%로 전년 5.8%에서 상승했다. 재무 안정성도 강화됐다. 부채비율은 88.8%로 2분기 89.8%에서 하락했고, 차입 의존도는 26.2%로 0.4%p 줄었다.
문상윤 팀장은 "미국 신규 관세의 부정적 영향이 3분기까지 지속됐으나 불확실성은 완화됐고, 반도체 산업의 강한 성과가 이를 상쇄했다"고 말했다. 이는 AI 수요 증가로 인한 반도체 업황 호조가 한국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