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은 17일 북한과 군사 당국 간 회담을 제안하며 군사분계선(MDL)을 명확히 하고 국경 근처에서의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조치를 논의할 계획이다. 이는 리재명 대통령 취임 후 첫 공식 제안으로, 북한 군의 반복적인 MDL 침범에 대응한 것이다. 북한의 반응은 불확실하다.
17일 서울에서 남한 국방부는 북한과의 군사 회담을 공식 제안했다. 이는 북한 군인들이 국경 근처에서 토지 정비나 지뢰 설치 등의 작업 중 무장 상태로 MDL을 여러 차례 넘어선 데 따른 것이다. 김홍철 국방정책국 차관은 성명에서 "우리 군은 군사당국 간 남북 간담회를 공식 제안한다. 군사분계선 확립을 논의해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고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반도 긴장 완화와 군사 신뢰 회복을 위한 제안에 북한의 긍정적이고 신속한 응답을 기대한다"며 장소와 일정 등 세부 사항 논의에 개방적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4월 이후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023년 말 발언에 따라 DMZ 내 MDL 근처에 병력을 배치해 지뢰 설치, 대전차 장벽 건설, 철조망 강화 등을 진행했다. 올해 들어 북한 군은 약 10회 MDL을 넘어섰으며, 10월에는 탈북하려는 병사를 쫓아 2명의 북한 군인이 국경을 넘었다. 이에 남한 군은 경고 방송 후 경고 사격을 실시했다.
김 차관은 1953년 휴전 협정 후 설치된 약 1,300개의 MDL 표시물이 사라져 침범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표시물은 높이 약 1미터의 콘크리트 기둥에 부착된 표지판으로, 현재 식별 가능한 것은 6분의 1에 불과하다. 유엔사(UNC)의 유지보수는 1973년 북한의 발포 사건 이후 중단됐다.
회담 제안과 함께 남한 군은 국경 확성기 철거와 선전 방송 중단을 통해 남북 신뢰 회복을 시도했다. 그러나 북한은 리 대통령의 대화 촉구에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7월 김여정 부부장은 남한과의 교류를 배제했으며, 8월 남한의 경고 사격을 "군사 충돌을 선동하는 사전적·고의적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회담이 성사되면 2018년 장성급 회담 이후 7년 만이며, 2000년 이후 장관급 2회, 실무급 40회에 이은 첫 군사 회담이 될 전망이다. UNC는 "휴전 원칙 준수와 확전 위험 감소를 위한 노력 지원에 전념"하며 상황을 평가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