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I 버블 우려와 미중 무역 긴장 고조로 한국 주식이 금요일 1.8% 하락 마감하며 격동의 한 주를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3,953.76으로 떨어졌고, 원화는 7개월 만의 최저치로 약세를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로 시장이 흔들렸다.
11월 7일 서울에서 거래가 혼조세를 보인 후 코스피 지수는 72.69포인트(1.81%) 하락한 3,953.76으로 마감했다. 장중 최저 3,887.32까지 떨어지며 3% 이상 급락한 적도 있었다. 거래량은 3억 6,670만 주, 18.6조 원(약 128억 달러) 규모로 중간 수준이었으며, 하락 종목 677개가 상승 211개를 앞질렀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722억 원과 2,281억 원어치 주식을 매도했으나, 개인 투자자들은 6,959억 원을 매수하며 버텼다. 이번 주 코스피는 월요일 4,200을 돌파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수요일 3% 가까이 급락하며 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하락은 전날 미국 증시 약세를 따라 시작됐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84% 하락, 나스닥 지수는 1.9% 떨어졌고, S&P 500은 1.12% 하락했다. 챌린저 그레이 크리스마스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은 지난달 153,074개의 일자리 감원을 발표해 전년 동월 대비 거의 세 배 증가했다.
오후 들어 코스피가 3% 이상 추락한 데는 백악관이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용 축소형 AI 칩 판매를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보도가 영향을 미쳤다. 미래에셋증권의 서상영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10월 수출이 1.1% 감소하며 2024년 3월 이후 첫 연간 하락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 수출 감소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1.31%, 97,900원)와 SK하이닉스(-2.19%, 58만 원) 등 대형 기술주가 AI 버블 우려로 타격을 입었고, 현대차(-1.86%, 26만4천 원), 기아(-1.7%, 11만100원) 등 자동차주도 하락했다.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4.85%, 93만2천 원)와 LIG넥스원(-16.53%, 40만1,500원)은 큰 폭으로 떨어졌으나, 한화오션(+3.09%, 12만6,800원)과 카카오(+3.46%, 6만2,800원)는 상승했다.
원화는 오후 3시30분 1달러에 1,456.9원으로 9.2원 하락해 4월 이후 처음으로 1,450원 선 아래로 떨어졌다. 채권 가격은 하락하며 3년물 국채 금리는 2.894%로 6bp 상승, 5년물은 3.043%로 5bp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