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일본의 보건 당국장들이 서울에서 열린 18차 3국 보건장관회의에서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보편적 의료보장과 정신건강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도쿄-베이징 간 대만 문제로 인한 외교적 긴장 속에서 이뤄졌다. 회의는 팬데믹 인플루엔자 대비 협력으로 2007년에 시작된 3국 대화의 일환이다.
14일 서울에서 열린 18차 3국 보건장관회의에서 한국 보건복지부 장관 정은경, 일본 후생노동성 장관 우에노 켄이치로,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국제협력국장 펑융이 참석했다. 3국은 AI와 디지털 기술을 통해 필수 의료 서비스 접근성을 확대하고, 각국의 인프라와 제도에 맞춰 기술 활용 방식을 공유하기로 했다. 급속한 고령화에 대응해 의료와 간호 서비스를 통합한 통합 케어 시스템 개발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정신건강 분야에서는 생애주기 기반 자살 예방 전략, 고위험군 조기 식별 및 개입 시스템을 우선시하며 디지털 도구 활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공동 성명은 "코로나19 팬데믹 극복 과정을 통해 지속 가능하고 탄력적인 보건 시스템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감염병 통제 너머 보편적 의료보장(UHC), 건강하고 활동적인 노화, 정신건강 증진 등 광범위한 보건 의제에서의 추가 협력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3국은 정신건강 분야 정책과 혁신 사례를 공유하며, 증거 기반 정책 협력을 통해 동아시아 전역의 정신건강 증진과 자살 예방에 구체적인 시너지를 창출할 결의를 다졌다. 원격의료, 모바일 헬스, AI 기반 진단 지원 시스템 등을 최대화해 지리적·사회경제적 장벽을 극복하기로 했다. 건강 증진과 비전염성 질환 예방을 건강한 노화의 핵심 기둥으로 삼아 예방 접근을 확대하고, 불안, 우울, 고독, 사회적 고립 문제를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회의 측면에서 정은경 장관은 중국, 일본,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소 대표단과 양자 회담을 가졌다. 다음 회의는 내년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합의는 최근 대만 문제로 인한 일본-중국 갈등 속에서도 3국 보건 협력을 유지하려는 노력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