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원화가 화요일 서울에서 달러당 1,519.9원에 개장하며 17년 만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중동 분쟁 심화로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다. KOSPI 지수도 3% 가까이 하락 개장했다.
한국 원화는 3월 31일 화요일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달러당 1,519.9원에 개장해 전 거래일 대비 4.2원 하락했다. 이는 2009년 3월 10일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1,561원까지 떨어진 이래 17년 만 최저 수준이다.
중동 분쟁은 지난 2월 말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돼 지속되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월요일(미국 시간) "곧 평화 합의가 없으면" 이란의 주요 원유 허브 카르그 섬과 발전소, 원유 시설을 "완전히 초토화"하겠다고 위협했다. 테헤란은 평화 제안을 "비현실적이고 비논리적이며 과도하다"며 거부했으며, 의회 안보위원회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도입 법안을 승인했다.
이 분쟁으로 글로벌 유가는 급등했다. 5월물 WTI 원유 선물은 3.25% 상승해 배럴당 102.88달러로 마감, 2022년 7월 이후 처음 100달러를 넘었다. 하나은행 이유정 애널리스트는 "미국-이란 대치가 돌파구를 보이지 않고, 유가 상승과 위험 회피 심리가 원화에 압력을 가한다"고 분석했다.
KOSPI 지수는 해외 투자자 매도로 3% 가까이 하락 개장했다. 원화는 최근 1,500원 선을 맴돌며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