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 전 언어서비스국장 리윤향은 3월 26일 워싱턴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차례 정상회담을 회고했다. 그녀는 싱가포르·하노이·판문점 회담 분위기를 생생히 묘사하며 리더들의 진지한 대화를 강조했다. 리 국장은 통역 과정에서 긍정적 분위기를 조성하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한국일보 공동취재 리윤향 트럼프 전 대통령 통역관은 최근 국무부 퇴임 후 한국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2018년 싱가포르, 2019년 2월 하노이, 6월 판문점에서의 美-북 정상회담을 회상했다. 그녀는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조 바이든 전·현 대통령도 통역한 바 있다. 리 국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외교 경험이 많지 않았음에도 정상회담을 잘 해냈다”며 “두 지도자와 나 모두 긴장했지만, 편안하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분위기는 “따뜻하고 우호적”이었으며, “두 지도자는 문제 해결 의지를 보이며 진솔한 대화를 했다”고 평가했다. 북한 핵 문제 등 복잡한 요소로 합의가 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김 위원장과의 관계가 좋다는 주장도 사실이라고 봤다. 어머니가 북한 출신인 그녀에게 이 일은 특별한 의미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고 전환이 회담을 가능케 했다”고 강조했다. 과거 도전 과제로는 2013년 바이든 부통령의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한 “미국에 내기를 거는 건 절대 좋은 선택이 아니다” 통역을 부드럽게 했으나 외교부 혼선이 생겼다고 회고했다. 오바마는 문장이 법률 문서 같고, 트럼프는 생각 전환이 빨라 어렵다고 꼽았다. 한미 관계는 “항상 견고하다”고 평가했으며, AI 통역은 오류로 인간 교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리 국장은 2009년 이화여대 통역대학원 교수 시절부터 국무부에 합류, 70명 정직원과 1천명 계약 통역사를 거느린 언어서비스국장을 맡다 지난 2월 말 퇴임했다. 이란 주재 아버지 따라 영어를 배웠으며, 한국외대 석사와 제네바대 박사 학위를 가졌다.